공원에서 새하얀 비둘기가 앉는 장면인데 흑백이 어울릴 것 같아서 찍은 사진.글로라도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썼으나 이 사진에 구성된 오브젝트들에 무슨 의미가 있어서 감정이 생기겠는가.
나비 벽화에 한 사람이 정확하게 일치되어 있어서 찍었던 사진이다.지금 보면 약간의 위트는 있지만 흥미요소는 부족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오 내가 이런 순간을 포착했다니라고 생각한 과거의 나에게 웃음을 한 번.크롭이라도 타이트하게 했다면 느낌이 완전히 달랐을 것을.
좁은 터널로 들어오는 버스에 놀란 행인이 강아지를 보호하며 벽으로 피하는 장면이었다.부족한 구도와 잘못된 셔터 타이밍을 깨닫고 순발력에 대해 고민하게 된 사진.저 때로 돌아간다면 왼쪽으로 빨리 뛰어가 버스의 진행 방향으로 시선을 일치시키며 강아지를 벽으로 당기는 순간을 찍었을 것이다.당시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3월 밤에 갑자기 눈이 와서 뛰쳐나가 찍은 사진들.아무래도 독특한 날씨라 PoV 영상을 찍으려고 레이어에 대한 고민 없이 영상용으로 편하게 그냥 막 찍었었다.눈이 펑펑 오며 모두가 업된 상황에서는 어떻게 찍어도 흥미롭긴 하니까.그런데 아직도 영상 편집을 안 하고 있다.
인물을 넣어보려고 시도하던 시기의 사진.아주 제대로 예상하거나 혹은 순발력이 없다면 좋은 순간을 포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해준 시도였다.이때쯤 이후로는 거리 사진 찍으러 다닐 때 카메라를 끄지 않는다.
몰개성을 혐오하는 성격이라 사진도 항상 비틀려고 해왔었었지만 막연한 목적의식이라도 가지고 추상적인 시도를 해보려던 시기. 프레임에 피사체가 다가오길 기다렸다가 셔터를 누르는 이런 피싱류의 사진은 예상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겹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사진.흥미로운 사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에게 의미가 있으면 족한 것 아닐까.
색 조합과 구도, 불필요한 오브젝트 정리 등 예쁜 사진에 집착하던 시절의 사진. 사실 온라인에서는 아주 약간쯤은 인기 있을 사진일 수도 있을 것이다.그렇지만 당시에도 좋은 사진이 아니라는 것쯤은 본능적으로 알았었다.구체적으로 설명을 할 능력이 없었을 뿐.내가 추구하는 사진, 아니 모든 사진가가 추구하는 사진은 결국 감정이 느껴지는 사진이다.예쁜 사진도 예쁘다는 감정이 생기긴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찍는 것이 사진인데 세상에 안 예쁜 사진이 어딨겠나?아주아주 많이 예쁘거나 다른 무언가가 추가되어야 한다.사실 그게 제일 어렵다.기술적으로? 아니 노력 혹은 행운이 필요한 영역이라서 그렇다.
꽤 오래전에 찍었던, 사진을 진지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시절의 사진.전형적인 아마추어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핫! 불필요한 태양, 반영 아래쪽의 공간 부족, 건물 좌우의 빈 공간, 명확하지 않은 산의 실루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