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사진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지만 어떻게라는 걸 몰랐을 시절.이맘쯤 몇개월 동안 색에 대한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그래서인지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앞으로도 조금씩은 수정되겠지만 RGB 슬라이더가 각각 어느 위치쯤에 있을 때 제일 맘에 드는지는 어느정도 정립된 시기.
언제나 스마트폰을 보는 세상에서 이질적인 1인
색과 분위기에만 신경 쓴 사진.실험적인게 나쁘건 아니지만 잘못된 실험정신이었다고 생각한다.평일에 종로쪽에 가보면 노년의 멋쟁이 신사분들이 참 많다.
중첩에 신경쓰기 시작한 사진.소위 말하는 예쁜 사진의 법칙에 집착하느라 과감함을 다 놓친 사진이다.그래서 어디에도 공개하지 않았었다.지금이라면 더 타이트하게, 더 가까이, 더 따뜻하고 강렬하게 했을 것이다.요즘은 이도 저도 아닌 사진은 그냥 평범한 사진, 감정을 건드리지 못하는 사진이 된다는 걸 항상 되뇌고 있다.
아마 이 무렵쯤부터 중첩되는 것을 찍는 것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보통 일상 시야는 초점을 딱 한 층에만 잡는다.정확하게는 초점이라기보다 중첩된 장면들중에서 주요한 한 층만 뇌가 인식하는 것에 가깝다.그래서 이런 장면을 카메라로 남길 수 있는게 사진의 묘미중 하나이기도 하다.
용산역앞 광장에서 50mm로 찍은 사진으로 기억한다.인물의 움직임과 명암까지 대비되는 느낌을 받아서 셔터를 눌렀는데 지금이라면 조금 더 간결한 순간을 담고 보정도 보다 강렬하게 했을 것이다.
햇빛이 강한 9월 롯데타워가 보이는 강남을 지나며 찍은 사진이다. 35mm로 찍었는데 아무래도 내 눈에 광각은 익숙하지 않다.10대부터 지금까지 중간 거리 시력이 좋지 않은 모노비전 세팅으로 살아온 영향인 것도 같다. 대비와 색감을 잘못 선택한 걸로 보이지만 그때는 이런게 좋았던 것이겠지.
셔터스피드를 1초나 0.5초로 찍었던 실험적 사진들.이런식의 사진이나 패닝샷 등은 블랙아웃이 없는 미러리스나 광학식 뷰파인더가 있어야 연속적으로 찍을 때 훨씬 안정적이다. 역시 색감이 명확하지 않은게 보인다.RAW파일을 가지고 있으니 훗날 다시 작업할 수도 있겠지.
얼마 안되는 작품 세계를 정리하며 노트로 남기려고 한다. 24년 6월 13일 내 눈의 연장 그자체인 85mm로 찍었던 사진용산역앞 광장에서 타이밍을 기다려 찍은 사진들이다. 거리사진이라는 장르중에 세부적으로 어떤 형태를 좋아하는지, 컬러인지 흑백인지 대체 어떤 색감을 원하는지 다소 모호했던 시기라 흑백과 컬러도 섞여있고 지금의 내 눈으로는 흑백의 대비와 색감 또한 정리된 느낌이 아니다. 방황이거나 혹은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