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에 파묻혀도 우산 아래는 언제나 한 사람의 방이다.표면의 흠집은 내 마음의 결을 닮았고 그 사이로 스며든 빛과 무심한 비는 말을 아끼는 위로처럼 머문다.이름도 얼굴도 흐려진 채 색의 틈을 지나간다.고독은 오히려 나를 또렷하게 만든다.고독은 선택이다.
별거 아닌 한 컷이지만 몇초의 시간 동안 초점-조리개-셔속 등 세팅을 머릿속 이미지대로 구현해 촬영하고, 그 순간의 기억을 끄집어내 편집했기에 나에겐 의미가 컸던 사진이다.사진가로서의 목표, 남은 삶의 목적이 뚜렷해지던 시기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