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밤에 갑자기 눈이 와서 뛰쳐나가 찍은 사진들.아무래도 독특한 날씨라 PoV 영상을 찍으려고 레이어에 대한 고민 없이 영상용으로 편하게 그냥 막 찍었었다.눈이 펑펑 오며 모두가 업된 상황에서는 어떻게 찍어도 흥미롭긴 하니까.그런데 아직도 영상 편집을 안 하고 있다.
인물을 넣어보려고 시도하던 시기의 사진.아주 제대로 예상하거나 혹은 순발력이 없다면 좋은 순간을 포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해준 시도였다.이때쯤 이후로는 거리 사진 찍으러 다닐 때 카메라를 끄지 않는다.
몰개성을 혐오하는 성격이라 사진도 항상 비틀려고 해왔었었지만 막연한 목적의식이라도 가지고 추상적인 시도를 해보려던 시기. 프레임에 피사체가 다가오길 기다렸다가 셔터를 누르는 이런 피싱류의 사진은 예상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겹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사진.흥미로운 사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에게 의미가 있으면 족한 것 아닐까.
색 조합과 구도, 불필요한 오브젝트 정리 등 예쁜 사진에 집착하던 시절의 사진. 사실 온라인에서는 아주 약간쯤은 인기 있을 사진일 수도 있을 것이다.그렇지만 당시에도 좋은 사진이 아니라는 것쯤은 본능적으로 알았었다.구체적으로 설명을 할 능력이 없었을 뿐.내가 추구하는 사진, 아니 모든 사진가가 추구하는 사진은 결국 감정이 느껴지는 사진이다.예쁜 사진도 예쁘다는 감정이 생기긴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찍는 것이 사진인데 세상에 안 예쁜 사진이 어딨겠나?아주아주 많이 예쁘거나 다른 무언가가 추가되어야 한다.사실 그게 제일 어렵다.기술적으로? 아니 노력 혹은 행운이 필요한 영역이라서 그렇다.
꽤 오래전에 찍었던, 사진을 진지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시절의 사진.전형적인 아마추어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핫! 불필요한 태양, 반영 아래쪽의 공간 부족, 건물 좌우의 빈 공간, 명확하지 않은 산의 실루엣.
맨눈으로 봤을 때는 흥미로운 장면이었지만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됐던 구도.이 사진으로 눈에 보이는 장면이 흥미롭다고 무조건 괜찮은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었다.왜냐면 눈과 카메라 렌즈가 보는 것이 서로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이후로 렌즈의 화각 및 심도의 특성, 구도 내에서의 메인 피사체 크기에 유의하기 시작했다.
창살에 카메라를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는 이런 효과가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진이다.이 사진을 찍고 눈으로 볼 수 없고 렌즈의 광학으로 표현되는 추상적인 이미지에도 관심을 가서 반사될 만한 흥미로운 요소가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길을 걷다가 대각선으로 정렬되는 배치가 재밌어 보여서 찍은 사진.50mm로 찍었을 것인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광각 렌즈와 경험 많은 거리사진가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훨씬 드라마틱한 사진이 나왔을 것이다.비둘기에 가까이 다가가 원근감을 강조하고 사람이 더 기울어질 때의 역동감까지 담았을 것.물론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