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눈 [PoV]

Photowalk

https://youtu.be/azdUqm5gaRk

지난 겨울의 마지막 눈이 오던 3월

 

 

 

 

웜업샷. 시그마 65mm f2 렌즈를 마운트하고 나갔다.

 

눈이 내리자 마자 나갈 준비를 시작 했지만 이미 눈이 이렇게 많이 왔다

 

아무래도 3월이라 도로에도 쌓일 정도로 춥진 않았다.

 

상고대가 생길까?

 

고요한 주차장

 

더 가까이에서 흑백으로

 

3월에 이런 기습적인 폭설이라니

 

이 가파른 길의 정면에는 십자가가 있다. 내려오는 차량의 불빛이 눈발을 강조하는 구도라 로우앵글로 촬영

 

Preset :Dark Cinematic v1.43 - 라이트룸을 처음 공부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변경해온 Teal & Orange 컬러의 야간 프리셋인데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 어느새 v1.51까지 올라가있다.

 

위에 컷과 함께 버스 정류장에서 촬영한 컷인데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도 촬영하려 했으니 방향이 맞지 않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 얼마나 때늦은 눈인지를 신발이 가늠케한다.

 

눈이 마냥 신기한 동남아 지역으로 추정되는 관광객들. 한국에 관광을 와서 무려 3월에 눈을 봤으니 평생 남을 기억이겠지. 사이클링 사진에서의 수많은 시행착오 및 훈련으로 단련된 리듬감은 멈추지 않고 걷는 동안에 셔터스피드 1/250s만으로도 이렇게 안 흔들리게 찍을 수가 있다.

 

운좋게 포착한 보행자들

 

조금 더 광각의 렌즈였다면 구도가 더 안정적이었겠지만 나는 3분할 구도를 벗어나는 꽉찬 사진을 더 선호한다.

 

가장 감정적으로 찍은 사진이다. 가로등 불빛이 삼각형으로 퍼지며 그 빛속에서 눈이 반짝이는 장면으로, 사실 셔터를 누르기까지 정말 한참을 바라보았었다. 시그마 65mm F2, 1/250s, 논크롭

 

사이클링 사진은 보통 이런 라인과 스포트 라이트가 중첩되는 구도에 사이클리스트를 배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런 빈 거리로도 감성적이게 만드는 밤에 내리는 눈의 마법이다.

 

오른쪽에 불이 켜진 건물은 사실 화장실이다. 작가가 사진에 대해 직접 설명하지 않으면 감상자는 모를 수 밖에 없는게 사진의 숨겨진 매력이기도 하겠다.

 

지나가다 발견한 건물에 반사된 내 모습. 이때만 해도 나는 Saul Leiter도 몰랐고 거리 사진중에서도 어떤 장르를 하고 싶었던 건지도 잘 몰랐었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에 나도 모르게 끌렸던 것들이 목적지를 설정해나가는 사고의 수렴과정이었을 것이다.

 

큰 횡단보도에는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바닥에 신호등이 생겼다. 지금은 저 빛을 이용해서 촬영하려는 시도도 많이 하고 있다.

 

초록불로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횡단보도를 걷다가 멈추지않고 팔을 휙 돌리며 1/250s로 찍어도 이렇게 안흔들리게 찍을 수 있다. 정말 많은 노력과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취미에 가까웠던 사이클링 사진에서 남은 인생의 목적을 거리사진으로 전환한다는 게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촬영 스킬이 거의 완성된 상태라 비교적 쉽게 전환하게 해주는 자산이기도 하다. 로드바이크를 타고 있는 상태에서 몸을 돌리고 구기며 버티면서 구도와 초점을 잡고 안흔들리게까지 촬영한다는게 난이도가 상당하거든.

 

차의 헤드라이트에 반사되는 눈이 보케로 표현될 것 같아서 찍었다. 좀 더 흥미로운 휠과 구도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도로에 고인 물에 가로등 불빛을 반영과 함께 담으려했으나 65mm 또한 망원에 속하기 때문에 머리속에서 그린 것 만큼 넓게 찍히지는 않았다.

 

소나무 위에 가로등이 있어서 눈을 보케처럼 담아보려고 시도했다. 요즘이라면 시도하지 않았을 컷이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듯한 조형물 중앙에 가로등이 있는 구도로 찍은 사진이지만 생각보다 빛이 약해서 약한 사진이 되었다.

 

눈이 이렇게 오는데 공원에 산책하는 강아지. 누가 원해서 나온 것일까?

 

살려보려고 꽤 노력한 사진인데 원본이 잘 준비되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것만 알게 되었다.

 

아직도 산책중인 주인과 강아지